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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피오피코, 맥아더 공원처럼 되지 말아야

공원에 가고 싶을 땐 집 근처 사우스 웨스턴 법대를 찾곤 한다. 캠퍼스에는 길이 350피트의 초미니 공원이 있다. 사실 공원이라고 하기엔 무안한 규모다. 작은 잔디밭과 벤치, 조명등이 전부다. LA한인타운 주민으로서 이마저도 감지덕지다. 집 주변은 도로와 건물뿐인 현실에서 몇 분만 걸으면  잔디를 밟을 수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타운에 공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근에 라파예트 공원과 맥아더 공원이 있지만 한 번도 발을 디딘 적은 없다. 홈리스와 쓰레기로 가득한 환경은 차로 지나가면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기 때문이다. 맘 놓고 숨이라도 한 번 깊게 들이마시려면 차로 20분은 가야 한다. 그리피스 공원이나 할리우드 공원 정도는 돼야 돗자리도 펼 수 있다.   LA한인타운의 녹지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LA카운티에서 버논 시 다음으로 공원과 녹지공간이 부족하다. 버논 시의 거주 인구는 1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구 대비 녹지 면적이 가장 적은 곳은 한인타운이다. 실제로 타운 인구 1000명당 할당된 공원 부지는 0.1에이커에 불과하다.   이런 한인타운에 ‘미니 공원’이 생긴다. 타운 주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소는 윌셔 길 인근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이다. 피오피코 공원 규모는 2만3200스퀘어 피트(0.5에이커)다.  2마일 떨어진 맥아더 공원 규모가 35에이커인 것에 비하면 70분의 1수준으로, 말 그대로 ‘미니’ 사이즈 공원이다.     드디어 지난 5일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추진 9년 만에 이루어진 결실이다. 공사 시작 전까지 논란도 많았다. 지지부진한 속도에 공사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공원 건립에 27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지난 2022년 5월 공사비 1550만 달러로 공원 프로젝트 승인을 받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다 인플레이션으로 2년 만에 공사비가 1150만 달러나 늘어났다.   공원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는 크다. 그만큼 녹지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공사 비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관리만큼은 보장돼야 한다. 공원이 홈리스 캠프촌이 되어 거액의 청소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등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 초래되어서는 안 된다.     맥아더 공원도 1880년대 조성 당시 목적은 훌륭했다. 진흙탕과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을 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한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공원 주변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잡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매춘, 마약 거래, 총격전, 익사 사건 등이 흔해졌고, 우범지역으로 알려졌다. 1973년과 1978년, 호수의 물을 뺏을 때 수백정의 권총을 비롯해 다양한 총기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1990년에는 무려 3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실 피오피코 공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착공식 당일에도 7가 길을 사이에 두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로 맞은편 보도에 홈리스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홈리스가 밀집된 곳은 범죄율이 높은 게 사실이다.     피오피코 공원이 맥아더 공원처럼 전락하지 않으려면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필수다. 특히 공원의 안전과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순찰과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공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책임을 관리 주체에게만 떠넘길 수 없다. 주민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문제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청결하게 이용해야 한다.     피오피코 공원, 맥아더 공원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사회부 / 장수아 기자기자의 눈 피오피코 맥아더 피오피코 공원 맥아더 공원 할리우드 공원

2024-08-19

피오피코 미니공원 9년 만에 ‘지각’ 착공식

LA한인타운의 미니공원 ‘피오피코 공원’이 추진된 지 9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타운 신규 공원 건설〈본지 7월 31일자 A-3면〉은 녹지공간이 부족한 한인타운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피오피코 포켓 공원 내주 착공…기존 주차장에 소형 공원 조성 그러나 일각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비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홈리스 주거지로 전락한 다른 공원들처럼 청소나 재단장을 위한 2차 비용이 투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에서 LA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 사무실 주최로 피오피코 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이는 100여년 만에 한인타운에 조성되는 신규 공원으로, 27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공원 전체 면적은 2만3200스퀘어피트다. 스퀘어 피트당 약 1163달러가 드는 셈이다.   당초 공원 프로젝트의 공사비는 1550만 달러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022년 5월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은 후 2년 만에 1150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지미 김 LA시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국(RAP) 국장은 “안타깝게도 (이 기간동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사우스LA의 피규어 스트리트와 슬라우슨 애비뉴에 추진 중인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빌 그린 기념 공원’ 예상 비용이 360만 달러로 측정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물론 주차장 및 시설물 여부 등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규모임에도 건설 비용은 피오피코 공원이 7배 이상 더 많이 드는 셈이다.     더구나 홈리스에 대한 우려는 이미 제기되고 있다.     착공식 당일에도 7가길을 사이에 두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로 맞은편 보도에 홈리스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이를 두고 공원이 생기면 홈리스가 모이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타운과 가까운 맥아더파크의 경우 홈리스 주거지로 변모했다. 공원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 150만 달러 규모의 보수작업을 진행했고 이어 올해도 300만 달러를 투입해 재단장을 추진하며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허트 시의원은 피오피코 공원 홈리스 대책에 대해 “공원 앰배서더를 두고 관리하게 될 것”이며 “또한 순찰하는 LA경찰국(LAPD) 경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또한 현재 LA시의 인사이드 세이프 등 홈리스 전략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10지구도 협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러면서 허트 시의원은 “1923년 피오피코 도서관이 문을 열고 10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피오피코 공원 역시 한인타운에 100여년 만에 생기는 신규 공원으로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그늘진 공간, 운동 기구 등을 갖춘 새로운 한인타운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LA시의 공공도서관, RAP, 공공사업위원회, 엔지니어링국 등 시 기관 관계자들과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RAP국장은 “공원은 건강한 환경의 주춧돌과 같다”며 “개인적으로 한인타운에서 자라면서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존 사보 LA시 공공도서관국 사서는 공원을 통해 피오피코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공원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최첨단 메이커스페이스이자 비즈니스 센터인 ‘코리아타운 미디어 랩’, 그리고 무료 이민 서비스와 한국 스토리 타임을 진행하는 신규 ‘아메리칸 센터’ 등 피오피코 도서관이 제공하는 기회와 자원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수아·최준호 기자피오피코 오아시스 피오피코 공원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2024-08-05

타운 미니공원 공사비 눈덩이…조성될까

한동안 주춤했던 LA한인타운 내 유일한 포켓 공원 조성 계획 추진이 다시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헤더 허트 LA시의원(10지구)은 7가와 옥스퍼드 인근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포켓 공원 프로젝트와 관련, 기금 사용 방안을 요청하는 내용의 발의안을 제출했다.     이 발의안은 LA시 공원관리국에 340만 달러의 큄비 기금(Quimby funds) 사용 방안 보고서를 작성해 공원관리국 위원회에 제출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큄비 기금은 특정 지역의 개발자가 해당 시 또는 카운티 정부에 지불한 수수료 등을 통해 조성된다. 단,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타지역 공원 개발 등에 이 기금을 사용할 수 있다.   큄비 기금 사용을 승인받게 되면 공원 조성 프로젝트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발의안 제출의 배경이다. 당초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포켓 공원 프로젝트의 공사비는 1550만 달러로 예상됐었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 측은 이번 발의안을 제출하면서 “공원 조성에 266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공원 전체 면적은 2만6000 스퀘어피트다. 스퀘어피트당 약 1023달러가 드는 셈이다.   지난해 5월 LA시 공원관리국이 공원 조성 프로젝트를 승인한 이후 1년여 만에 예상 공사비가 무려 1100만 달러 이상 늘었다.   이와 관련, 허트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인건비, 자재비 상승 등으로 예상 공사비가 늘게 됐다”며 “이 때문에 큄비 기금 사용 방안 마련을 위한 발의안을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 측의 발표대로라면 큄비 기금 사용이 불가할 경우 자칫 공원 프로젝트가 타격을 입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시의원이 한동안 공석이었다는 점도 프로젝트 진행을 어렵게 했다. 마크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허트 시의원이 대행을 맡으면서 공원 프로젝트가 정체된 것 역시 뼈아픈 대목이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만 전했다.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포켓 공원 프로젝트는 LA시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했던 사업이다. 한인타운에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여론 지적에 허브 웨슨 당시 시 의장이 발의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고, 오히려 도서관 주차장에 마약 투여에 사용된 주사기와 콘돔 등이 발견돼 도서관 이용 아동과 주민들의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각종 논란도 불러왔다.   한편, 공원 프로젝트는 JFAK사가 디자인을 맡고 있다. 도서관은 현재 상태로 운영되고, 공원에는 녹지 공간을 비롯한 놀이터, 그늘막, 운동시설, 산책로, 자전거 거치대 등이 마련된다. 또, 차량 55대가 들어설 수 있는 주차 공간을 지하에 짓겠다는 내용의 프로젝트다. 최인성·장열 기자피오피코 공원 피오피코 공원 공원 프로젝트 la시 공원관리국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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